🌱 이달의 <퍼머가 컬처여>
🔶 [지금 먹어야 할 봄풀] # 봄풀을 소개합니다! 🔶 [우리들의 봄풀 요리]
# 지원의 쑥버무리 # 러비의 돌나물샐러드 # 소담의 개망초표고된장국 & 개망초볶음 # 준혁의 민들레도토리부침
# 문허브의 냉이파스타 # 씽씽의 산마늘차이브꽃버터
🔶 [네트워크 NOW]
# 준혁이 전하는 <강화섬 모종장> 이야기
🔶 [앞으로의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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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머컬처네트워크 대표활동가 소란이 그려 만든 손수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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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고요했던 땅에 풀이 말을 걸어오는 계절! 바로 봄입니다. 퍼머컬처리스트에게 봄풀은 자연이 보내는 시작의 신호이자, 긴 겨울 동안 조금은 굳어 있던 우리 몸의 감각과 함께 밭을 다시 깨우는 존재입니다. 그렇게 찾아오는 봄풀은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영양소를 제공하고 해독제의 역할도 톡톡히 해 주죠. 이 계절을 대표하는 일곱 가지 봄풀 소개와 함께 퍼머컬처리스트들이 직접 만든 다채로운 봄풀 요리를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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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뿌리를 통해 땅을 정화하는 힘이 있어요. 따뜻한 성질을 지녀 특히 여성의 건강에 좋아요. 쑥은 해독 작용이 탁월해 봄철 간 해독에 도움이 돼요. 또한 곤충들이 좋아하는 향기를 지녀 생물다양성에 기여한다고 알려져 있죠!
🌿돌나물 땅을 덮는 역할을 하고 비탈이나 돌 틈에서 토양 유실을 막아주는 풀이에요. 비타민 C와 수분이 풍부해서 열을 내리고 피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줘요.
🌿개망초 땅을 정화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꽃을 오래 피워 꿀벌·나비 등 곤충에게 훌륭한 먹이가 돼요. 우리들의 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개망초는 관절통이나 위염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도 좋아요.
🌿민들레 강한 생명력과 번식력으로 척박한 땅을 회복시켜 '회복의 식물'로도 불려요. 전통적으로 간의 해독을 돕기 위에 많이 쓰였어요. 또한 쓴맛 성분이 식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줘요.
🌿냉이 추운 겨울이 지나자마자 가장 먼저 올라오는 야생 식물 중 하나예요. 냉이도 간 기능을 보완해주는 대표적인 봄풀 중 하나예요. 전통적으로 ‘봄에는 냉이를 먹어야 간이 건강해진다!’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입니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A가 풍부해 눈 건강에도 좋대요.
🌿산마늘 이른 봄 다른 식물보다 먼저 돋아나 그늘진 땅의 활용도를 높이는 중요한 풀이에요. 강한 향을 지니고 있어 해충을 막아주기도 해요. 감기 자주 걸리고 피로감이 심하다면 산마늘을 드셔 보세요!
🌿차이브 벌과 나비를 유인하는 꽃을 피우는 풀이에요. 과수 아래 함께 심으면 나무의 건강을 지켜 주는 동반 식물로도 유용해요. 차이브의 특별한 향은 소화에 도움이 돼요. 그리고 우리 몸의 염증을 완화하는 데도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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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봄이면 꼭 챙겨 먹는 최고의 봄풀은 쑥이에요. 쑥은 생명력이 정말 강하잖아요. 척박한 땅에서도 꿋꿋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 늘 감탄하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쑥을 먹을 때면 그 강인한 생명력이 제 안으로 스며드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봄을 맞이해 몸과 마음을 다시 세우고 싶을 때, 특히 기운이 조금 떨어졌다고 느껴질 때 저는 자연스럽게 쑥을 찾게 됩니다. 제게 쑥은 봄의 기운을 담은 든든한 친구 같아요.
쑥은 향이 진하고 식감도 좋아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즐길 수 있어요. 가장 자주 해 먹는 건 쑥국이에요. 된장이나 멸치육수에 쑥을 살짝 넣어 끓이면 봄 향기가 그대로 밥상에 올라오지요. 또 쑥을 넣은 전이나 부침도 간단하면서 향긋해서 좋고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건 ‘쑥버무리’예요. 찹쌀가루에 쑥을 듬뿍 넣고 쪄낸 다음 콩가루와 소금을 솔솔 뿌려 무쳐내면 담백하고 건강한 봄 간식이 되거든요. 자연의 기운을 그대로 담은 맛이라 봄철 입맛 살리는 데 최고예요. 간단하면서도 제철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쑥 요리가 정말 좋아요.
사실 저는 요리에 큰 센스가 있는 편은 아니에요. 그런데 퍼머컬처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엌에 서는 시간이 많아졌고, 해마다 거북이처럼 조금씩 밭에서 나는 작물과 봄풀들을 요리에 써보게 되었죠. 그래서 나만의 비법이라기보다는, 늘 네이버나 인스타에서 요리 고수들의 팁을 따라 하곤 해요😆 ‘쑥버무리’는 정말 쉬워요. 제가 만들 정도면 정말 쉽다는 겁니다. 손쉽게 봄의 기운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소박한 간식, 여러분도 한번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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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원의 쑥버무리 레시피
- 멥쌀가루와 쑥의 양을 1:1로 잡는다.
- 멥쌀가루에 약간의 물을 넣고, 소금 조금과 설탕 3스푼, 그리고 쑥을 넣고 조물조물 버무린다.
- 찜기에 면보를 올리고 준비한 쑥버무리 재료를 몽땅 넣고 15분 정도 찐다.
- 대추, 콩, 호박 등의 고명을 올리면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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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저희 식구들은 여러 가지 봄나물을 즐겨 먹습니다. 그 중에 저희 시어머님이 매년 한 봉지 가득 가져다주시는 특별한 나물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돌나물이랍니다! 선천적으로 간이 좋지 않은 남편을 위해 시골에서 캐오십니다. 덕분에 저도 전엔 먹지 않았던 돌나물을 먹게 되었는데요. 사실 돌나물이 간에만 좋은 것은 아니더군요. 뼈에 좋은 칼슘 함량도 높구요. 염증 치료와 노폐물 배출에도 효과가 좋다고 해요.
돌나물은 특별한 맛이 있진 않고 살짝 물비린내와 풀향이 있습니다. 수분함량이 높아 씹을 때 톡톡 터지는 식감이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식구들은 평상시 먹는 샐러드에 첨가해서 먹구요. 가끔 물김치도 만들기도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것은 돌나물만 따로 담아 초고추장드레싱을 뿌려먹는 것이에요. 돌나물을 초고주장 드레싱과 먹으면 입맛이 확 돌아요. 돌나물을 맛있게 많이 먹을 수도 있고 아주 간단해서 가장 좋은 요리인 것 같아요. 시중에 무침으로 먹는 레시피를 저만의 스타일로 살짝 바꿔봤습니다. 약간 아삭하면서 새콤달콤 고소함이 입맛을 돋아주어 본식사전 에피타이저로 먹으면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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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비의 돌나물샐러드 레시피
- 돌나물을 깨끗이 씻어 접시에 소복이 담는다.
- 돌나물 드레싱을 만든다. 볼에 고추장 1큰술, 매실엑기스 2큰술, 식초 1.5큰술, 유기농 황설탕 1작은술(생략 가능), 반 정도 갈은 깨소금 1작은술을 넣고 섞는다.
- 준비한 돌나물 위에 드레싱을 골고루 뿌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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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텃밭에서 농사지을 때 내 키만큼 자란 개망초 꽃 숲으로 닭 한마리가 숨어 들어가서 하얀 눈처럼 내리던 개망초 꽃잎을 맞으며 닭을 찾아 쫓아 다니던 일이 생각납니다. 결국 닭은 자기를 쫓는 기척에 쪼르르 자기집으로 들어갔지만 닭이 도망갈까봐 겁을 잔뜩 먹었던 터라, 머리며 옷에 묻은 개망초 꽃잎을 털면서 가슴을 쓸어내리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때는 그냥 계란 꽃이 예쁘게 피는 풀로만 알고 있었죠.
퍼머컬처 농사를 지으며 해마다 봄이면 옹기종기 올라온 개망초 잎을 뜯어다가 개망초된장국과 개망초 무침을 해 먹어야 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화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효능이 있다는 말에 혹해서 얼씨구나 좋다고 해 먹기 시작했는데 된장 넣고 끓인 개망초 된장국의 시원한 맛에 반해서 봄철 단골 메뉴가 되었답니다. 봄과가을에 나는 개망초 잎을 살짝 데쳐서 햇빛에 말려 묵나물로 볶아 먹으면 더 부드럽고 그 맛이 일품이라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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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담의 개망초표고된장국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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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잎을 데쳐서 물에 한 두번 헹궈서 살짝 짠다. (맛을 보고 쓴 맛이 나면 한시간 정도 물에 담궜다가 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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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물이 끓으면 된장을 풀고 개망초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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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굵기로 썬 표고버섯과 송송 썬 대파와 청양고추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싱거우면 마지막 간을 국간장으로 한다. 개망초의 약간 쌉싸름한 맛을 잡아준다.
📝 소담의 개망초볶음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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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잎을 끓는 물에 데쳐서 찬물에 한 두 번 헹궈서 물기를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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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에 들기름과 현미유를 반반 넣고 잠깐 볶다가 국간장이나 진간장 또는 둘 다 넣고 한번 더 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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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깨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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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부터 이른 봄나물을 찾아먹기 시작했습니다. 퍼머컬처와 풀학교를 배우면서 알게된 지식을 활용한 것인데, 진즉 찾아먹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앞으로 잘 찾아먹으려고 합니다. 가장 맛있게 먹었던 것이 바로 ‘민들레’인데요. 지칭개와 생김새가 닮아서 헷갈리실 수 있지만 민들레가 좀 더 컬러풀하고 뾰족뾰족합니다. 이때 민들레는 쓴맛도 덜하고 풍미가 상당히 좋더라고요. 적당히 씁쓸한 초봄의 민들레는 나물로도, 각종 요리로도 훌륭한 식재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어린 민들레는 잎을 집된장에 푹 찍어서 먹는 것만으로도 맛이 있어요. 쌈채소로도 훌륭하고, 살짝 데쳐서 나물로도 좋습니다. 아마 이렇게는 많이 해드실텐데요. 조금 새로운 방식인 이탈리아 남부 지방의 조리법을 소개해드릴게요. 이 지역 사람들은 봄철 보릿고개에 먹을 것이 부족해지면 야생 치커리나 야생 민들레를 캐다가 먹었다고 해요. 민들레를 15-20분 정도 푹 삶아서 부드럽게 만든 뒤에 올리브유와 다진 마늘 아주 살짝, 그리고 소금 후추만 뿌려서 감자퓨레나 콩퓨레와 함께 면처럼 먹었다고 합니다. 보통 민들레를 살짝만 데치시곤 하는데, 이렇게 조금 오래 삶으면 식감이 부드러워집니다. 찬물로 헹구시지 말고 묵나물 만들듯이 삶은 민들레를 잠깐 소쿠리에 식혔다가 올리브유와 소금을 뿌려서 드셔보세요. 완전히 새로운 맛이 날 겁니다.
제 아내인 ‘하영’의 외할머니는 이북 분이세요. 그래서 봄나물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잘 알고 계시죠. 지난 2월에 외할머니께 도토리가루를 활용한 민들레전 레시피를 배우게 되었어요. 전에다 도토리가루를 넣어보신 적 있으신지요? 없으시다면 꼭 활용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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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혁의 민들레도토리부침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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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가루 또는 밀가루와 도토리가루를 3:1의 비율로 넣고 반죽을 주르륵 흐를 정도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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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를 뿌리까지 1cm 크기로 다져서 준비한 반죽에 넣는다. 이 때, 고추가 있다면 함께 다져 넣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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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부치기 시작! 반죽이 좀 묽다 싶겠지만 도토리가루가 감자전분보다 훨씬 잘 응고하므로 전이 잘 부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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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바삭하게 부치면 완성. 마치 도토리묵을 전으로 먹는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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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풀을 챙겨 먹은 지 두 해째인데 매년 새로운 맛이에요. 저는 올해의 풀로 ’냉이‘를 고르고 싶어요. 냉이는 접하기 쉬운 풀이고, 몸에서 반갑게 맞이하는 느낌이 들어요. 부산에서 연고 없는 서울로 이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올해 서울의 겨울이 저에게는 유독 길었거든요. 기력이 허했는데 냉이를 먹은 다음 날에 확실히 에너지가 충전된 게 느껴져 신기했어요.
밥순이라 주로 봄나물로 주먹밥이나 김밥 같은 한식을 자주 먹었어요. 그래서 냉이를 활용한 요리로는 주로 냉이 된장국, 냉이나물이 떠올라요. 그런데 풀요리가 한식 외에도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올해 수강하게 된 풀학교에서 풀요리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어요. 그래서 인상 깊었던 풀요리 경험을 자랑하고 싶어요.
얼마 전에 풀학교 수업 때 소란이 해주신 냉이달래파스타를 먹고 반해버렸어요. 캐슈넛과 냉이 등을 넣어서 만든 퓨전요리래요. 한식뿐 아니라 다양한 양식 요리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향긋함과 감칠맛이 인상깊게 남아서 제가 활동하는 협동조합에서 시도해 봤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소란이 알려주신 재료로 휘뚜루마뚜루 만든 파스타 레시피를 적어둘게요. 각자 좋아하는 풀을 추가해서 더 다채로운 풀파스타를 만들면 재밌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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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허브의 냉이파스타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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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에 물을 끓이고, 소금 1작은술을 넣고 파스타면을 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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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를 채썰고, 버섯은 손으로 찢는다. 냉이와 캐슈너트는 잘게 썰어 따로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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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에 올리브유, 다진 마늘, 페페론치노, 채썬 양파를 넣고 노릇하게 볶는다.
- 냉이와 캐슈너트도 넣고 30초 정도 볶은 뒤 익은 파스타면도 넣고 볶는다. 이때 탈 것 같으면 올리브유나 두유를 살짝 더하고, 영양효모(뉴트리셔널이스트) 1작은술을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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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간은 죽염으로, 마지막으로 후추를 뿌려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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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숲밭디자인학교과 풀학교를 다니면서 봄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엄마를 따라 다니며 캤던 풀들이, 추억들이 눈앞에 가득합니다. 지천에 먹을거리가 깔려있는데, 어찌 먹을 방법을 몰랐던 제게 풀학교는 아주 좋은 선택이었어요. 일주일마다 달라지는 풀들이 모습도 신기하거니와 그에 따라 먹는 방법도 달라진다니, 신세계가 열렸습니다.
올해 눈을 뜬 새로운 풀이 있다면 바로 봄꽃과 산마늘입니다. 산마늘을 명이나물 장아찌로 종종 먹었지만, 봄꽃을 쉽게 만나기로 어렵고 먹기는 더 어려웠죠. 그런데 똑같은 막거리 한잔에 봄꽃잎을 넣으니 캬~ 그 맛과 향이 달라지더군요. 제비꽃을 꽃망울만 가득 따서 작은 병에 꾹꾹 눌러 담고 꿀을 담은 후 다시 뒤에 제비꽃을 얹으면 그 향이 은은하게 밴 꿀을 맛볼 수 있죠. 민들레꽃도 한가득 따서 설탕 2큰술을 동량의 물에 풀어 냉장고에서 하룻밤 냉침시킨 뒤 알맞게 졸여 감기약도 만들어 두었답니다.
풀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많은 요리가 있지만, 그래도 제 텃밭에서 직접 키워 딴 산마늘 잎과 차이브를 다져서 만든 허브버터입니다. 풀학교에서는 베고니아를 사용했는데, 식용꽃이라면 어떤 꽃이든 상관없어요. 버터는 식물성 버터를 비롯해 무염인 버터 중에서 취향껏 선택하시면 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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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씽씽의 산마늘차이브꽃버터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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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할 버터는 반나절 정도 실온에 두어 말랑한 상태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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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늘과 차이브를 잘게 다진다. 산마늘의 매운 맛이 강하므로 잘게 썰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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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볼에 말랑한 버터와 잘게 썰은 산마늘과 차이브를 넣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약간 짭짤하게 만들어야 스프레드로 사용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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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꽃은 사용전까지 찬물에 담갔다가 사용 직전에 꽃잎만 따서 물기를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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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지에 꽃잎을 깔고 산마늘차이브버터를 올려 돌돌 만다. 이때 양끝을 꼬면서 말면 모양이 잘 잡힌다. 이 상태에서 하룻밤 냉동시켰다가 냉장고로 옮겨두고 즐겨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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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의 강화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시는지요. 저는 이 무렵 강화도에 다녀간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강화에서도 유난히 봄 햇살을 닮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큰나무캠프힐'입니다. 진강산 산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20m는 족히 넘어보이는 커다란 참나무와 소나무들로 둘러 쌓여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합니다. 남향의 따스한 햇살을 만끽한 생태거점은 강화도의 다소 박한 기후를 이겨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친환경 양봉을 위해 퍼머컬처와 자연농의 철학을 담아 수많은 작약을 심어둔 큰나무캠프힐의 꽃밭은 가히 장관이라고 합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곳에서 일년에 딱 한번만 열수 있는 “모종장”이 열렸습니다. 강화 친환경농부들이 직접 키운 희귀 채소, 화훼 모종 등 일반 농약방에서는 구경도 할 수 없는 오만가지 모종이 한자리에 모였답니다. ‘모종장’이라는 이름으로는 전국에서 거의 처음으로 개최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날 하루에만 200여명이 넘는 분이 다녀가셨는데요. 첫 행사치고는 상당히 성공적이지 않나요? 연두, 임진강농부님께 들은 강화섬 모종장의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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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혁 모종장은 어떻게 열리게 된 걸까요?
연두 모종장은 몇 년 전부터 이야기되어왔던 프로젝트였어요. 아시다시피 강화에는 농부들이 많아요. 이들 중 누구는 모종을 내기도 하지만 모두가 모종을 내지는 못하죠. 또, 한 사람이 모종을 낸다고 해도 한계가 있고요. 그러니 서로 각자에게 필요한 모종을 교류하는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거예요. 이 프로젝트는 원래 강화지역 농부들이 진행하려던 거였는데 어쩌다보니 원활하게 조율되지 않았어요. 잘못하다가는 흐지부지될 뻔한 프로젝트를 퍼머컬처 강화지부가 나서서 진행하기로 했고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부원들이 모두가 힘을 합쳐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종장은 친환경으로 키운 희귀 모종들만 가져왔어요. 일반적인 모종은 성장촉진제, 비료 등을 사용해서 키워지는 게 많거든요. 모종단계에서부터 친환경인 모종들만 섭외했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살 수도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어요. 또, 친환경 재배하는 농가들과도 교류할 수 있는 그런 연결고리가 되고 싶었어요.
준혁 모종장이 갖는 의미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임진강농부 저는 모종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씨앗이, 그리고 모종이 모든 농사의 시작이니까요. 또, 모종장은 전국에서 여기가 처음이니 더 큰 의미가 있어요. 하나 아쉬운 점은 모종장은 모종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올 수 있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농업종사자들만 오는 모종장이 아니라 농업을 모르는 사람도 와서 관심이 생기고 흥미를 돋구는 그런 복합적인 축제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새싹이 나고, 모종이 된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니까요. 그러려면 좀 더 많은 프로그램, 예를 들면 모종을 집에서 기르는 법이나 허브를 기르는 법, 들풀요리 레시피 등이 기획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퍼머컬처로 만나는 일이 축제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모두의 정성과 노력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그물꽃이 되고 그것이 널리 퍼져서 행사가 잘됐던 것 같아요. 홍보시간이 많이 없었음에도 많이 오셔서 놀랐어요. 아마 단순 판매를 위한 마켓이 아니라 다음이 더 기대되는 장터라 그랬던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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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혁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요?
연두 농부들이 지금 농번기이기 때문에 회의 한 번 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힘들었어요. 다들 바쁘니까 모여서 기획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래서 촉박했죠. 그럼에도 서로 마음이 잘 맞아서 잘 마쳤어요. 우리 지부의 최고 강점은 역시 추진력입니다. 또, 아무래도 첫번째 행사이다 보니 어떻게 셀러를 모집할 것인가도 고민되었어요. 처음이니까 예상보다 방문객이 적어서 셀러분들의 판매가 잘 되지 않을까봐 걱정했지만 그래도 셀러분들이 개의치 않고 참여해주셔서 가능했어요. 셀러분들의 팬덤, 홍보, 지인, 가족분들께 잘 전달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보다 훨씬 많이 방문해주셨던 것 같아요.
준혁 모종장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면 좋을까요?
연두 친환경 모종을 구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저는 강화 모종장을 통해서 사람들이 그러한 모종을 쉽게 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지역 사람들과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결합하는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역 청소년들이 이곳에서 판매자도 되고 소비자도 되어서 그들이 이 가치를 배우고 이어나갔으면 좋겠어요. 어떤 아이는 친환경 농부가 될수도 있고 어떤 아이는 환경과 관련된 일을 하게될 수도 있죠. 모종장이 지역 아이들의 씨앗을 심고 모종을 틔우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점에서 지역의 학교나 교육단체와 함께 모종장을 꾸려나갔으면 좋겠어요. 예컨대 큰나무캠프힐의 도움반(발달장애) 친구들이 키운 모종을 그들과 함께 파는 것이 다양성 측면에서도 무척이나 필요하고 또 중요해요. 올해는 모종장을 포함하여 반기에 한 번씩 로컬장을 운영할 계획이고요. 내년부터는 좀 더 횟수를 늘리고 싶어요. 이 부분은 퍼머컬처 강화지부 회원분들과 논의할 예정입니다.
준혁 마지막으로, 퍼머컬처 강화지부의 또 다른 행사가 있다고 들었는데 소개해 주세요!
연두 6월 6일 강화에서 퍼머컬처 밭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해요. 강화도의 다섯 군데 생태거점을 함께 돌아볼 수 있어요. 이 거점들은 저마다의 특징이 있답니다. 원래 이 프로젝트는 소란이 퍼머컬처 학교에서 진행하는 것이었는데, 강화지구에 생태거점이 워낙 많다보니 그 아이디어를 차용해서 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이예요. 역시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추진력있게 시작했어요. 다행히 강화지부에는 실행력이 강한 분들이 많이 계셔서 잘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래에 퍼머컬처 밭을 꿈꾸신시는 분이라면 6월 6일에 오셔서 투어와 함께 아이디어를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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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4(일) 세계 퍼머컬처의 날 (매년 5월 첫 번째 일요일) ○ 6/6(금) 퍼머컬처 투어 버스: 강화지부 퍼머컬처 생태거점 투어
○ 7/12(토) 제2회 밭두렁퀴어컬처축제 in 의정부 수락텃밭(기획단 모집 예정)
○ 8/30(토)~9/12(금) 31기 PDC 영남알프스 퍼머컬처디자인코스 합숙과정
○ 9/12(금)~14(일) 퍼머컬처 네트워크대회 & 퍼머컬처네트워크 4회 총회 in 영남알프스
○ 9/29(월)~10/5(일) 퍼머컬처 교육자 양성과정(Teacher training) 몽골 재야생화 프로젝트
○ 10/12(일) 수락텃밭 오픈데이&퍼머컬처로 돌보장-의정부 수락텃밭
○ 12/3(수) 전환마을은평 10주년 기념: 퍼머컬처로 만드는 전환마을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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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한국퍼머컬처네트워크 씽씽 & 파슬리 / 표지 디자인: 호호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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