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의 <퍼머가 컬처여>
🔶 [네트워크 NOW]
# 수락 숲밭의 정지전정
# <겨울 베짱이> 프로젝트
# 퍼머컬처네트워크 탄소발자국 기금 안내
🔶 [퍼머컬처리스트가 들려주는 이야기]
# 다예의 <리와일딩, 그게 뭔데?>
🔶 [앞으로의 소식]
# 2025 퍼머컬처네트워크 주요 일정
# 수락텃밭 회원들의 IPC 15 마지막 공유회
# <퍼머컬처 삽질단> 모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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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기 전 꼭 해야 할 일! <수락 숲밭의 정지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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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가기 전, 숲밭에서 꼭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여러 일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정지전정입니다! 지난 2월 15일 토요일, 의정부 수락 텃밭에서 함께하는 <숲밭디자인학교 2기>의 2025년 첫 모임이 있었습니다. 바로 정지전정을 공부하고 직접 하기 위해서였죠. 맛있는 아침 간식을 나누며 정지전정을 공부하기 위해 다들 수락간에 모였습니다. 따끈한 떡, 구수한 강냉이 냄새와 함께 시작한 정지전정 수업! 정지전정이 무엇인지 잠깐 알아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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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전정이란? 불필요한 가지를 솎아내거나 없애고, 강하게 자란 가지와 열매가 달릴 부분을 구별해서 필요에 따라 적절히 잘라내는 작업을 뜻해요. 즉, 불필요한 가지와 키워야 할 가지를 아는 것이죠. 더 정확하게 알아 보자면, ‘정지’는 나무 모양을 잡고, 적정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해 나무를 자르고 다듬는 일이에요. ‘전정’은 생육촉진과 통풍을 위해 수형을 완성시키는 모든 작업을 일컫는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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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나가 직접 정지전정을 하기 위해 여러가지를 공부해야 했어요. 꽃눈와 잎눈이 어떻게 생겼는지, 나무에서 나온 다양한 가지들을 어떻게 부르는지, 나무를 정지할 때 어떤 형태로 정지해야 하는지까지요. 도넛 모양으로 잘라야 하는지,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으로 잘라야 하는지 알아둘 것이 많았어요. 그리고 정지전정은 모든 나무에 똑같이 적용되는 게 아니라, 각각의 나무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도 함께 공부했어요. 감나무, 배나무, 사과나무, 자두나무, 체리나무, 엘더베리나무, 그리고 수락 텃밭에서 운명을 맞이한 매실나무까지! 밭에서 실제 정지전정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머리에 지식을 꽉 채워 넣은 채 수업이 마무리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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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은 뒤! 드디어 오전 내내 쌓은 지식을 적용할 정지전정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앞에 있는 나무가 무엇인지, 이 나무의 특징은 무엇이었는지를 다시 되새겼어요. “이 나무는 도넛 모양으로 잘라야 해요!” 판단이 되자 모두 일사분란하게 가위와 톱을 나눠 들었죠. 이론으로 배울 때는 ‘어떻게 잘라야 할까? 자를 수 있을까?’ 고민이 앞섰는데 막상 밭에 나가 실제 나무를 보며 수형을 잡고 나무를 자르니 모두 자신감이 생겼답니다. 이제 어디 가서 ‘나 정지전정 좀 해 봤지!’ 하고 말할 수 있게 만든 귀중한 시간이었어요.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새로운 모습을 갖춘 수락 바람길숲밭의 나무들. 나무들의 건강한 성장과 결실을 소망하며 한 마음으로 정지전정을 마무리했답니다. 바람길 숲밭 나무들의 아름다운 계절을 앞으로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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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소리가 들릴 듯 말 듯한 2월의 마지막 일요일, <겨울 베짱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강릉을 찾아갔습니다. 이 겨울의 마지막을 누구보다 잘 즐기는 베짱이가 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퍼머컬처리스트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꼬뮨 숲밭에서 ‘바람’, ‘날개’, ‘틀밭’, ‘별밤’, ‘오디’, ‘칡’, ‘응?’, ‘다정함’, ‘든든함’, ‘홀로’, ‘햇살’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한 이들의 <겨울 베짱이> 프로젝트 이야기!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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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겨울 베짱이>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탄생한 배경이 궁금해요.
윰 <겨울 베짱이> 프로젝트는 퍼머컬처네트워크의 생태거점 중, 참여 공간이 되기를 신청한 곳에서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네트워크 회원들이 모여 워크숍을 통해 공간의 고유한 스토리를 담은 노래와 춤을 만들고 함께 공연하는 프로젝트예요.
작년 양구 퍼머컬처대회에서 진행된 컨버전스 중, ‘지속가능한 흥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어요. 그 때 ‘우리 네트워크 안에서 아름답고 즐거운 삶을 누려볼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눴죠. 주로 네트워크대회를 하거나 모이는 자리가 있을 때 외부의 공연자들을 불러서 즐기고는 했는데, 우리 안에서 만든 음악과 춤으로 함께 시간을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러한 저의 고민과 생각을 ‘바람’님, 그리고 ‘안나’님과 함께 발전시켜 베짱이 프로젝트로 완성시켰죠. 그리고는 마침 네트워크 내 활동을 지원하는 ‘모두의 통장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거기에 지원을 해서 비용적인 부분이 해결됐고,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지난 11월 <겨울 베짱이> 참여 생태거점을 모집했고, 꼬뮨 숲밭이 선발되었어요.
Q. 꼬뮨 숲밭의 호스트 안나, 토마저씨께 여쭤볼게요. <겨울 베짱이> 프로젝트에 지원하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안나, 토마저씨 윰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생태거점을 모집했을 때 열정적인 마음을 담아 지원서를 썼어요. 저희 밭과 공간에 ‘‘꼬뮨’이라는 이름을 달아 주면서 ‘모임, 공동체’를 꿈꿨어요. 특히 ‘밥상 공동체’를 꿈꿨어요. 우리나라는 밥정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다른 지역에서 살다가 강릉으로 이사오면서서 이 곳에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사람들을 모으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퍼머컬처 팀을 이 곳에 초대하게 된 것이죠. <겨울 베짱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전해 들었을 때, ‘아! 이 프로젝트에 우리 밭과 공간이 딱 맞는 장소구나!’ 생각했죠. 겨울 농한기에 노래도 만들고 같이 놀 공간이 되면 너무 좋을 것 같았어요. 이 <겨울 베짱이> 프로젝트가 '꼬뮨' 이라는 이름을 가진 숲밭에 걸맞는 활동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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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박 3일 동안 진행된 <겨울 베짱이> 프로젝트에서 어떤 것들을 함께하셨나요?
준혁 저는 첫 날 늦게 도착했어요. 제가 도착했을 때, 다른 참여자 분들이 오후에 꼬뮨 숲밭에 가서 그 공간의 이미지를 느끼고 오셨더라고요. 그래서 도착한 첫날은 다함께 빗자루를 만들고 일정을 마무리했어요. 다음 날부터 본격적인 활동이 함께했는데, 우선 숲밭에서 가져온 이미지를 떠올리며 하나의 단어를 정했어요. 저는 ‘틀밭’이라는 단어를 상상했어요. 이렇게 저마다 밭에서 인상깊게 느껴졌던 감정을 한 단어로 표현하고, 그리고 그 단어 몸으로 표현하는 활동을 했어요. 바로 우리의 춤의 시작이 되는 안무를 만들기 위한 시작이었죠. 이러한 움직임이 안무가 되었고요. 처음부터 ‘하나의 춤을 만들어 봅시다!’라고 했으면 절대 못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꼬뮨 숲밭을 생각하며 서로가 연상한 것을 잇다 보니 하나의 안무로 완성되었어요. 그리고 안무를 만들고 점심을 먹은 후에 송정 해변에 갔어요. 해변에서 안무를 바로 해 봤는데, 바람이 부는 바다에서 하니 마치 미친 사람 같았어요. 그리고 자유로운 영혼이 된 기분을 느꼈어요.
하영 저는 움직임 워크숍과 같은 활동을 처음 해 봤어요. 처음에 하자마자 몸치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하다 보니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저는 주변 사람의 시선을 많이 신경쓰고 사는 사람인데, ‘아! 신경쓰고 살아도 되지 않겠구나.’ 하는 마음을 느꼈어요.
준혁 그리고는 돌아와서 노래를 만들어야 해서 그 시작으로 시를 짓는 시간을 가졌어요. 아까 연상했던 꼬뮨 숲밭에 대한 단어를 확장해서 문장을 하나씩 만들었죠. 이렇게 쓴 문장을 조합하고 배열해서 하나의 시를 완성했어요. 그리고 노래 가사로 만들었죠.
Q. 깃발도 만드신 것 같은데 무엇을 표현하려 하신 걸까요?
하영 깃발만들기를 할 때 저는 나뭇잎을 표현하려고 했었어요. 나뭇잎 모양을 그렸는데 아주 마음에 들었죠. 공동의 메세지를 깃발에 담아 전하려고 했어요.
윰 맞아요. 각자의 획과 그림이 잘 어우러지고, 각자의 메세지가 충분히 담겨 하나의 작품로 깃발이 완성된 것 같아요. 바로 이런 과정이 퍼머컬처가 아닌가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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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밭에서 직접 지은 노래와 춤을 함께해 본 느낌은 어떠셨어요?
안나 오랜만에 밭에 갔는데, 날이 너무 건조져서 밭이 안쓰럽게 느껴졌어요. 근데 같이 가서 노래 부르고 춤을 추니 밭에게도 위로가 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준혁 공연을 하러 가서 밭을 실제로 처음 마주했어요. 그 때, 노래와 밭이 되게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해 보니, 바다에서 처음 춤을 출 때는 좀 부끄러웠어요. 실내에서 할 때는 그냥 연습 같았고요. 그런데 꼬뮨 숲밭에서 해 보니 신성한 느낌이 들었어요.
하영 노래와 춤을 완전히 만들어서 밭에 나간 건 아닌데, 막상 밭에 나가서 했더니 노래와 춤이 딱 맞아서 신기했어요. 날씨가 조금만 덜 추웠으면 더 많이 노래하고 춤을 추고 싶단 생각이 들었죠.
윰 막연히 생각했던 것이 실현되서 너무 감동적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함께 쓴 가사를 읽는데 뭉클했어요. 가사가 기가 막히게 꼬뮨 숲밭이랑 어울린다는는 생각이 들었어요. 직접 밭에서 노래를 불러 보니까 가사가 온전히 소화되고, 나에게도, 밭에도 다가 온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나무가 우리의 관객이 된 것 같았고요. 우리 앞의 밭이 우리의 기를 받았을 것 같아요!
토마저씨 꼬뮨 숲밭이 우리 모두의 꼬뮨 숲밭으로 재탄생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우리가 만든 노래의 첫 단락과 마지막 단락을 호스트인 저와 안나가 시작하고 마무리했는데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흐름이 존재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꼬뮨숲밭이 우리를 이 곳에 불러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Q. <겨울 베짱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인상 깊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요?
바다 저는 사실 춤추고 이런 것을 좀 꺼리던 사람이에요. 그런데 퍼머컬처를 하는 사람들은 영혼 자체가 다른가 봐요. 이렇게 바람 부는 날에 함께 이렇게 빙글빙글 돌고, 노래하고! 그래서 ‘이게 뭐지?’ 하다가도 저도 같이 하게 되는 것이죠. 사실 모든 순간이 인상 깊어요. 이 곳에 올 때도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구체적으로 잘 몰랐어요. 하지만 서로가 이끄는 대로 뭔가 만들어지는 이런 경험이 또 한번 정말 신기했어요.
유정 춤과 가사를 만든 것이 기억에 남아요. 처음에는 어떤 예술 창작 활동을 해야한다는 것이 좀 부담되었어요. 그래서 시를 짓기 시작할 때, 꼬뮨 숲밭에게 편지를 쓴다고 생각하고 문장을 써 봤어요. 그랬더니 이것들이 신기하게 가사가 됐어요. 그리고 춤을 만들 때에도 가볍게 내가 생각한 꼬뮨 숲밭의 느낌을 표현해 봤더니 그게 또 동작이 되는 거예요. 퍼머컬처 철학인 ‘연결’을 이 활동에서도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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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베짱이 프로젝트는 어떤 모습으로 다시 찾아오게 될까요?
윰 우선 퍼머컬처 전국 네트워크대회 때 오늘 만든 노래와 춤을 나눌 예정이에요. 그리고 베짱이 프로젝트 과정 공유회를 할 거고요. 아! 이건 혼자만의 생각인데, 돌아오는 네트워크 대회 때도 두 번째 베짱이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 프로젝트를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더 많아진다면요.
Q. 베짱이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ㅇㅇㅇ 이다! 한 마디 씩 해 주신다면?
안나 베짱이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위로였다.
윰 우리에게 예술 자급자족이었다.
하영 우리에게 영감이었다.
준혁 우리에게 전환점이었다.
토마저씨 새로운 시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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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 가을, 퍼머컬처 네트워크 활동가 연수로 토트네스에 갔을 때였다. 정식 활동가가 아님에도 운좋게 함께하게 된 나는 말로만 듣던 퍼머컬처 성지(!)를 구경하게 되었다. 퍼머컬처의 윤리와 원리를 기반으로 디자인된 농장들과 전환마을 토트네스가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직접 보고 들으며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의지가 솟아올랐다. 그중에 다시 한번 공부하러 오고 싶은 곳이 있었는데, 바로 Ambios라는 자연복원단체였다.
Lower Sharpham에 거점을 둔 30년의 역사를 가진 이 단체는 자연복원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커리어 전환을 위한 교육을 제공한다. 최근 들어서는 ‘Rewilding’(한국에서는 재야생화로 번역된다)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토지를 관리하며 생물다양성 복원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Ambios가 리와일딩 방식으로 관리하는 땅을 둘러 보던 중, 우리를 가이드해주었던 Jack이 인상적인 말을 했다. 그는 다양한 종들이 다시 이땅으로 돌아온다면 이곳이 어떻게 보일까 묘사한 그림을 가리키며 여기서 빠진 게 무엇인 것 같냐고 물었는데, 온갖 새와 꽃, 나무, 곤충들 가운데 ‘인간’이 빠져있다고 했다.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선택할 수 있는, 생물다양성 붕괴의 흐름을 막을 수 있는 인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당시 환경단체 활동가로 일하고 있던 나는 단지 ‘지구에 해를 덜 끼치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호’해야 한다는 소극적 환경주의에서 약간의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복원과 재생’이라는 적극적 환경주의의 예를 Ambios에서발견했다. 당시에 리와일딩은 한국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개념이었지만 매우 매력적인 주제로 느껴졌고, 나는 ‘생명이 넘치는 지구를 만드는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정확히 1년 뒤, 작년 가을 다시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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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리와일딩이 무엇이냐고? 기존의 자연 보존(conservation)이 특정 종, 서식지, 경관을 특정 상태로 조성, 유지, 개선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리와일딩은 자연적인 천이과정이 알아서 일어나도록 한다. 생태계에서 사라진 특정 종을 다시 재도입하거나, 생물의 이동을 막는 울타리를 제거하거나, 오래전 설치된 배수로를 막는 등의 노력을 수반할 수도 있지만, 그 외에는 자연을 통제하려는 욕구를 내려놓고 물러나 자연이 결정하도록 한다. 심층생태학에서 영향을 받은 이 새로운 자연복원 패러다임의 핵심은 자연이 그 스스로 조직할 수 있는 의지가 있다고 믿고, 자연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이다. 과학혁명과 산업혁명 시기 만들어진, 인간이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는 그 오래된 믿음을 깨부수는 가히 혁명적인 사고방식의 전환이다.
리와일딩은 따라서 특정 상태로 땅을 복원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다. 1년만에 다시 만난 전환마을 활동가 Hal은 이에 대해 리와일딩과 전환마을 운동이 가지는 흥미로운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기존 자연보전의 프레임은 특정 종 또는 이상적인 서식지를 조성하고 보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리와일딩은 자연적인 과정이 잘 일어날 수 있도록 촉진하는 역할만을 인간이 수행한다. 이와 비슷하게 기존의 운동과 캠페인이 사람들에게 서명, 기부 등 특정행동을 취하도록 장려하는 반면, 전환마을운동은 사람들에게 뭘 하라기 보다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촉진하는 역할(facilitator)을 한다.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과 그 과정이 잘 일어날 수 있게 돕는 것은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활동가로써 사람 또는 자연과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 리와일딩은 알려준다. 인간 사회와 자연 생태계 모두 단순한 기계장치가 아니라 살아있는 유기체, 즉 자기조직하는 시스템이므로 지나친 관여는 금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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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나의 관심사는 주로 기후위기에 대한 것이었다. 그 연장선에서 나의 작업은 농업은 기후위기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고 있고,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농업은 무엇인지 밝히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 한번쯤 본 이 그림에서처럼, 기후변화 뒤에는 그보다 더 심각한 생물다양성 붕괴가 우리를 덮치려고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탄소 저장, 감축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Ambios에서 얻게 된 새로운 렌즈는 우리의 눈에는 단정하고 깨끗한 풍경이 생물다양성 측면에서는 빈곤하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우와 멋있다!’라고 바라보았던 양들이 돌아다니는 푸른 초원이 생물다양성 렌즈를 탑재하고 보니 완전히 다르게 보였다. 이 너른 땅에 자라고 있는 풀이 2-3개 뿐이라니! 그 모든 풀이 이처럼 짧게 깎여 있다니! 생태학자의 눈에 이보다 더 단순하고 재미없는 생태계도 없다. 구조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건 시스템의 회복탄력성과 직결된다. 퍼머컬처를 실천하는 사람으로써 탄소를 줄이고 가두는 것을 넘어, 우리는 생물다양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우리가 그토록 웬수처럼 여기는 풀들이 사실은 수많은 곤충과 새들의 터전이라는 것을 고려했을때, 밭 주변의 잡초와 덤불들을 너무 깨끗하게 제거하지 않고 어느 정도의 초지를 유지하거나 곤충의 번식기에 그대로 두는 것이 우리만의 ‘미니 리와일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풀을 그대로 두는 건 농사짓는 모든 이에게는 용납되지 않는 일이지만, 혁명은 혁명적인 사고의 변화를 요한다. 이 새로운 렌즈를 끼고 행동했을때, 우리의 텃밭은, 논은, 밭은, 어떻게 변화할까?
글 이다예 남원시 산내면 새내기 주민. 과학의 언어로 지구 속 인간존재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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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토) 29기 PDC 강화 퍼머컬처 디자인코스 시작 in 강화큰나무캠프힐 ○ 3월 중 퍼머컬처네트워크 홈페이지 오픈 ○ 3/23(토) 수락텃밭 시농제-경기 의정부 ○ 3/20(목) 잡초라도 충분한 풀학교 시작 in 서울 은평구 햇빛부엌 ○ 3/29(토) 춘천 풀학교 시작 in 살피텃밭 ○ 3/30(일) 부산 양산시 풀학교 시작 in 부산 꿀벌살리, 양산 화제초등학교
○ 4/11(금) 프란체스칸 풀학교 3기 in 서울 정동 산다미아노 카페 ○ 4/19(토)~20(일) INTRO 숲밭디자인학교 in 경기 이천 랑랑숲밭
○ 5/4(일) 세계 퍼머컬처의 날 (매년 5월 첫 번째 일요일) ○ 6/6(금) 퍼머컬처 투어 버스: 강화지부 퍼머컬처 생태거점 7곳 투어
○ 7/12(토) 제2회 밭두렁퀴어컬처축제 in 의정부 수락텃밭(기획단 모집 예정)
○ 8/30(토)~9/12(금) 31기 PDC 영남알프스 퍼머컬처디자인코스 합숙과정
○ 9/12(금)~14(일) 퍼머컬처 네트워크대회 & 퍼머컬처네트워크 4회 총회 in 영남알프스
○ 9/29(월)~10/5(일) 퍼머컬처 교육자 양성과정(Teacher training) 몽골 재야생화 프로젝트
○ 10/12(일) 수락텃밭 오픈데이&퍼머컬처로 돌보장-의정부 수락텃밭
○ 12/3(수) 전환마을은평 10주년 기념: 퍼머컬처로 만드는 전환마을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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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텃밭 회원들의 IPC 15 대만 마지막 공유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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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대응과 생태문명으로의 전환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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